JTBC드라마11 조립식가족 리뷰(혈연너머, 편견극복, 진짜가족) 저는 어린 시절 부모님의 부재로 친척 집에서 사촌들과 자랐습니다. 동네 사람들은 저희를 보며 "부모 없는 자식들이라 억척스럽다"거나 "끼리끼리 모여 기구하다"는 식의 편견 어린 시선을 보냈죠. 그때마다 저희는 서로가 서로의 보호자가 되어주며, 우리가 피로 맺어진 것보다 더 단단한 '시간'으로 엮여 있다는 것을 증명하려 애썼습니다. 드라마 '조립식 가족'을 보며 주원, 해준, 사나 가 서로의 상처를 보듬고 '우리만의 가족'을 만들어가는 과정이 제 어린 시절과 겹쳐 큰 울림을 주었습니다.혈연이 아닌 시간이 만든 가족일반적으로 가족은 혈연으로 정의된다고 알려져 있지만, 제 경험상 가족을 만드는 건 '함께한 시간'입니다. 드라마 속 정제, 서연, 해준 세 사람은 각자의 아픔을 안고 한 건물에 모여 살게 됩니다... 2026. 3. 3. 가족X멜로 리뷰(사업실패, 재결합, 경제력) 솔직히 저는 '가족 X멜로'라는 드라마 제목을 처음 봤을 때, 그저 또 하나의 가벼운 가족 코미디물이겠거니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막상 첫 회를 보고 나서는 제 과거가 고스란히 투영된 듯한 느낌에 화면에서 눈을 뗄 수 없었습니다. 사업 실패로 모든 것을 잃은 아버지, 생계를 떠안은 어머니, 그리고 너무 일찍 어른이 되어버린 장녀의 이야기는 제게 단순한 드라마가 아니었습니다. 특히 변무진이 11년 만에 건물주가 되어 가족 앞에 나타났을 때, 가족들이 보인 복잡한 감정—반가움보다 불신이 먼저 앞서는 그 순간이 너무나 현실적으로 다가왔습니다.사업실패가 가족에게 남긴 상처드라마에서 변무진은 전형적인 '사업병' 환자입니다. 만두 사업, 분식집 등 손대는 족족 말아먹으며 결국 가족의 전재산을 날려버렸죠. 이 모습이 .. 2026. 3. 2. 옥씨부인전 리뷰 (신분제, 정체성, 연대) 누군가 "당신은 누구인가?"라고 물었을 때, 제 이름 대신 직함이나 타인이 기대하는 수식어가 먼저 떠오르던 순간이 있었습니다. 타인의 기대에 맞춰 가면을 쓰고 살다 보면, 어느 순간 진짜 나와 연기하는 나의 경계가 흐려집니다. JTBC 드라마 '옥 씨 부인전'의 구덕이가 죽은 양반 규수 옥태영의 삶을 대리하며 겪는 정체성 혼란은, 제가 조직의 완벽한 인재상을 연기하느라 진짜 제 성향을 억누르고 살았던 시절과 겹쳐 보였습니다. 신분제 사회에서 생존을 위해 타인의 이름으로 살아야 했던 한 여성의 이야기는, 현대를 사는 우리에게도 여전히 유효한 질문을 던집니다.신분제 사회의 잔혹함과 생존 전략조선시대 노비 구덕이는 태어날 때부터 이름조차 제대로 불리지 못했습니다. "구더기"라는 멸칭으로 불리며, 인간 이하의 .. 2026. 3. 2. 킹더랜드 리뷰(로맨스, 호텔리어, 재벌3세) 여러분은 직장에서 부당한 대우를 받으면서도 끝까지 웃어야 했던 경험이 있으신가요? 2023년 방영된 JTBC 드라마 《킹 더랜드》는 호텔리어와 재벌 3세의 로맨스를 그리면서도, 서비스직 종사자들이 겪는 현실적인 고충을 놓치지 않았습니다. 이준호와 임윤아라는 톱스타 조합 덕분에 방영 당시 화제성 1위를 연속으로 차지했던 이 작품은, 달콤한 판타지 속에서도 직장인이라면 누구나 공감할 순간들을 담아냈습니다. 저 역시 사회초년생 시절 서비스업 현장에서 근무하며 무례한 손님을 응대해야 했던 기억이 있어서, 드라마 속 천사랑의 모습이 남의 일처럼 느껴지지 않았습니다.킹그룹 재벌 3세와 호텔리어의 첫 만남, 왜 이렇게 삐걱거릴까드라마는 킹그룹 계열사인 킹호텔의 면접장에서 시작됩니다. 친절한 미소가 트레이드마크인 호텔.. 2026. 3. 1. 멜로가 체질 리뷰 (애도, 상실, 치유) 제가 처음 멜로가체질을 봤을 때, 은정이라는 캐릭터가 유독 마음에 걸렸습니다. 드라마는 전반적으로 경쾌하고 코믹한 분위기인데, 은정의 이야기만큼은 그 웃음 사이에 묵직한 슬픔이 자리하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사랑하는 사람을 갑작스럽게 잃은 후, 그와 끊임없이 대화하며 일상을 버티는 모습은 단순한 드라마 속 설정이 아니라 실제 상실을 경험한 사람들의 현실 그 자체였습니다. 저 역시 소중한 사람을 떠나보낸 후 한동안 그 사람이 좋아했던 노래를 반복해서 듣거나, 머릿속으로 하루를 공유하곤 했던 기억이 떠올랐습니다.애도 과정에서 나타나는 환청과 환시의 의미일반적으로 사랑하는 사람을 잃은 후 그 사람의 목소리를 듣거나 모습을 보는 것은 정신적 이상 증상으로 여겨지곤 합니다. 하지만 제 경험상, 이러한 현상은 비정상.. 2026. 2. 28. 이전 1 2 다음